아무리 발라도 아침이면 각질이 일어나는 건조한 피부라면 라메르 크림 이야기를 한 번쯤 들어 봤을 거예요. 이 크림에는 화장품에서 가장 유명한 탄생 이야기가 붙어 있죠. 이번 글에서는 이 크림이 실제로 피부에 하는 일부터 광고와 성분표가 말하는 것의 차이, 어떤 피부에 맞는지까지 차례대로 살펴보겠습니다.
라메르 크림이 확실하게 하는 일은 수분이 날아가지 않게 두껍게 덮는 보습이에요. 미네랄오일과 페트롤라툼, 왁스, 라놀린알코올, 파라핀 같은 성분이 피부 위에 기름막을 만들어 안에 있는 수분을 가둬 두거든요. 콜드크림 시절부터 써 온 오래된 보습 방식입니다.
그래서 세안 직후 바르면 아침까지 촉촉함이 남고, 난방이나 찬바람에 겉이 트는 걸 막아 줘요. 글리세린과 판테놀도 보습을 거듭니다. 반대로 미백이나 주름 개선 고시 원료, 산이나 레티노이드 같은 활성은 들어 있지 않아요. 밀폐 보습 하나에 집중한 크림이라고 보면 됩니다.
광고가 앞세우는 미라클 브로스는 성분표에서 맨 앞의 조류추출물이에요. 해조류를 발효해 얻은 액으로 정제수 대신 바탕 자리를 차지하고 있죠. 피부를 정돈하고 수분을 보태는 데 쓰이지만, 발라서 얻는 효과를 다룬 공개 연구는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브로스에 큰 기대를 걸기보다 바탕이 되는 성분으로 보는 게 정확해요.
목록 중간의 참깨오일과 씨앗 가루, 유칼립투스잎오일, 구리·아연 같은 미네랄, 나이아신과 베타카로틴 같은 비타민도 브로스를 이루는 재료로 소개됩니다. 이름은 다채롭지만 하나하나의 양을 가늠하기보다는 발효액 속 재료 목록으로 읽는 게 자연스러워요.
결국 묵직한 질감과 오래가는 보습은 브로스보다 기름막 성분에서 나와요. 가격에는 발효 공정과 브랜드 헤리티지, 용기 같은 요소가 함께 들어가 있습니다.
향료가 들어 있고 알레르기 유발 성분으로 따로 적힌 향 성분이 일곱 가지로 긴 편이에요. 리모넨과 제라니올, 리날룰, 하이드록시시트로넬알, 시트로넬올, 벤질살리실레이트, 시트랄입니다. 변성알코올도 들어 있어요. 향에 반응해 본 피부라면 귀 뒤나 턱선에 먼저 발라 보세요. 파라벤과 실리콘은 넣지 않았습니다.
이 크림의 보습을 만드는 건 기름막 성분이에요. 그래서 미네랄오일이나 페트롤라툼, 시어버터처럼 덮어 주는 성분이 넉넉한 보습 크림이면 비슷한 밀폐감을 낼 수 있어요. 다만 브로스에 향과 질감까지 같은 제품은 없어요. 보습이 목적이라면 덮어 주는 성분이 넉넉한 크림으로도 충분합니다. 내가 쓰는 크림이 어떤 구조인지는 아래 버튼으로 확인해 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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