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리콜산과 젖산, 살리실산, 글루코노락톤 같은 화학적 각질제거 성분이 저마다 어떻게 다른지 살펴보고 식약처 사용 한도와 안전한 농도부터 사용 빈도까지 한눈에 정리했습니다.
식약처 고시 · 동료심사 임상 기반 · 2026.06 업데이트
화학적 각질제거 성분(영어로 chemical exfoliant)은 묵은 각질을 산(酸)의 힘으로 떼어내는 성분입니다. 각질끼리 붙잡고 있는 결합을 느슨하게 풀어 자연스럽게 떨어지도록 합니다. 크게 AHA와 BHA, PHA 세 가지인데 종류마다 분자(성분 알갱이) 크기가 다르고 물에 녹는지 기름에 녹는지도 다르며 주로 작용하는 위치도 다릅니다. 이 글은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고시와 동료심사 임상 자료를 바탕으로 정리했습니다.
3가지 분류: 한눈에 비교
구분
대표 성분
특징
주 사용 부위
AHA
글리콜산, 젖산, 만델산, 시트르산
수용성, 표면 작용
표피 각질
BHA
살리실산
지용성, 모공 침투
모공 안 피지·각질
PHA
글루코노락톤, 락토비온산
수용성, 분자 큼
표면 (자극 적음)
AHA: 알파 하이드록시산
물에 잘 녹는(수용성) 산성 성분입니다. 피부 맨 바깥층(표피)의 각질을 붙잡은 결합을 풀어 떨어뜨립니다. 분자가 작을수록 더 깊이 들어가고, 그만큼 자극도 강해집니다.
주요 AHA 성분
성분
유래
분자량
특성
글리콜산 (Glycolic Acid)
사탕수수
76 (가장 작음)
작용 뚜렷, 침투 깊음
젖산 (Lactic Acid)
유산균·우유
90
중간 강도, 보습 효과 동반
만델산 (Mandelic Acid)
아몬드
152
큰 분자, 자극 적음
시트르산 (Citric Acid)
감귤류
192
주로 pH 조절제로 사용
식약처 한도 (자율 관리 기준)
글리콜산은 화장품에서 10%까지 쓰며 pH 3.5 이상을 권고합니다.
젖산은 화장품에서 5%까지 쓰며 pH 3.5 이상을 권고합니다.
일반 화장품 토너나 세럼은 5~10% 농도가 흔합니다.
20~30%의 고농도 필링제는 의약외품이나 의료기관에서 씁니다.
AHA를 쓰면 피부가 자외선에 더 예민해집니다. 식약처도 "AHA 함유 제품은 자외선차단제와 함께 쓰라"는 표시를 의무화하고 있습니다(「화장품 표시·광고 관리 가이드라인」). 야외 활동 전에는 AHA를 피하거나, SPF 50+ 자외선차단제를 반드시 함께 쓰시기 바랍니다.
BHA: 베타 하이드록시산 (살리실산)
기름에 잘 녹는(지용성) 산성 성분입니다. 기름과 잘 섞이는 성질이라 피지(피부 기름)에 녹아들어, 모공 속까지 들어가 막힌 피지와 각질을 녹입니다. 화장품에서 BHA라고 하면 거의 다 살리실산을 가리킵니다.
식약처 사용 한도
일반 화장품: 0.5~2%로 씁니다.
의약외품 (여드름 비누 등): 6%까지 허용됩니다.
의약품 필링제: 의료기관에서 20~30%까지 씁니다.
특징
기름에 잘 녹아 피지가 많은 모공과 여드름 부위에 도움이 됩니다.
아스피린과 같은 살리실레이트 계열이라, 가벼운 항염(염증을 가라앉히는) 작용도 합니다.
AHA보다는 자외선에 덜 예민해지는 편이지만, 자외선차단제는 그래도 함께 쓰는 것이 좋습니다.
임신 중에는 고농도 사용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FDA 가이드).
PHA: 폴리하이드록시산 (3세대 산)
AHA와 성질이 비슷한 성분이지만 분자가 더 큽니다. 물과 잘 어울리는 부분(하이드록시기)을 여러 개 갖고 있어 피부에 천천히 스며듭니다. 그래서 작용이 순하고 자극도 덜한 편입니다.
주요 PHA 성분
글루코노락톤 (Gluconolactone): 분자량 178로, 항산화(산화를 막는) 작용도 함께 합니다.
락토비온산 (Lactobionic Acid): 분자량 358로, 수분을 끌어안는 힘이 좋아 보습에 도움이 됩니다.
특징
민감성 피부나 아토피, 로사세아(만성 안면 홍조)가 있는 분도 비교적 부담 없이 쓸 수 있습니다.
AHA보다 자극은 적지만, 효과가 나타나는 속도도 그만큼 느립니다.
화장품 농도는 보통 4~10%입니다.
pH의 중요성
AHA와 BHA가 얼마나 일하는지는 농도뿐 아니라 pH(산성도)에도 크게 달려 있습니다. pH가 낮을수록(더 산성일수록) 실제로 작용하는 산의 비율이 높아져 효과는 뚜렷해지지만, 자극도 그만큼 커집니다.
pH 범위
특성
pH 2.5~3.5
강함 (의약외품·일부 고강도 토너)
pH 3.5~4.0
표준 (대부분 화장품)
pH 4.0~5.0
완화 (PHA·민감 피부용)
식약처는 보통 pH 3.5 이상을 권고합니다. 이보다 낮은 제품은 자극이 더 클 수 있으니, 사용 빈도를 줄이고 패치 테스트(귀 뒤나 팔 안쪽에 먼저 발라 반응을 보는 것)를 꼭 거치시기 바랍니다.
피부 타입별 권장: 일반 가이드
피부 타입
1차 권장
피해야 할 것
지성·여드름
BHA 0.5~2%
고농도 글리콜산 (자극 누적)
건성·각질 많음
젖산 5%, 만델산
고농도 글리콜산
민감·로사세아
PHA (글루코노락톤)
모든 고농도 산
색소침착·기미
만델산 + 비타민C
BHA 단독
복합성 (T존 지성)
BHA T존 부위만
전체 도포
안전 사용 빈도
저농도 (0.5~2% BHA, 5% AHA, PHA): 매일 또는 격일로 씁니다.
중간 농도 (5~7% AHA): 주 2~3회 씁니다.
고농도 (10% 이상 AHA, 의약외품): 주 1~2회 이하로 씁니다.
처음에는 가장 낮은 빈도로 시작한 뒤 따가움이나 붉어짐(홍반), 각질이 일어나는 반응을 살피며 천천히 늘려 가는 것이 표준입니다(미국피부과학회 AAD 권고).
레이어링: 다른 활성 성분과 함께 쓸 때
조합
권고
AHA/BHA + 비타민C
같은 단계 X. 아침 비타민C, 저녁 AHA/BHA로 분리.
AHA/BHA + 레티놀
격일 교차. 동시 사용 시 자극 누적.
AHA/BHA + 나이아신아마이드
가능. 다만 시간차(15분 이상) 두면 더 안전.
AHA/BHA + 자외선차단제
필수. AHA/BHA 사용 다음 날 강한 자외선 차단 권장.
Editorial Tip
강도보다 빈도
“각질이 잘 안 떨어진다고 강한 산으로 옮겨가는 건 함정입니다. 같은 농도를 4~6주 꾸준히 쓰면서 피부 장벽을 지키는 편이 결과적으로 더 매끈한 피부로 이어집니다.”
— 뷰티듀프 에디토리얼
자주 묻는 질문
"매일 BHA를 써도 괜찮나요?"
저농도인 0.5~2%는 일반적으로 매일 또는 격일로 쓸 수 있습니다. 다만 처음 쓸 때는 격일부터 시작해 적응한 뒤 매일로 늘리는 편이 안전합니다.
"산을 쓰면 피부가 얇아지나요?"
알맞은 농도로 적당히 쓰면, 맨 바깥층(표피)의 묵은 각질만 정리되고 그 아래 피부(진피)는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오히려 글리콜산은 오래 알맞게 쓰면 피부 탄력에 관여하는 콜라겐 생성을 돕는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다만 고농도로 지나치게 자주 쓰면 표피가 상할 수 있습니다.
"임신 중에 사용해도 되나요?"
글리콜산 5~7%나 젖산 5% 같은 저농도 AHA는 일반적으로 안전한 편으로 분류됩니다. 살리실산은 화장품 농도(2% 이하)라면 바르는 용도로는 비교적 안전하지만, 고농도는 피하라는 것이 미국산부인과학회(ACOG) 권고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임산부·수유부 가이드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각질 너무 안 떨어지면 더 강한 거 써야 하나요?"
아닙니다. 강한 산을 자주 쓰면 피부 장벽(피부를 지키는 바깥 보호막)이 약해져 오히려 트러블이 늘 수 있습니다. 일정한 빈도로 꾸준히 쓰는 편이 도움이 되며, 4~6주 뒤에 결과를 평가하시기 바랍니다.
Skin Warning
AHA를 쓴 뒤에는 피부가 자외선에 더 예민해집니다. 외출할 때는 SPF 50+ 차단제를 반드시 바르고, 처음에는 주 1~2회 저녁부터 시작해 피부 반응을 살피며 빈도를 늘리시기 바랍니다.
참고 출처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 「화장품 안전기준 등에 관한 규정」 — AHA·BHA 사용 한도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 「화장품 표시·광고 관리 가이드라인」 — AHA 자외선 주의 표시 의무
U.S. FDA — Alpha Hydroxy Acids Safety Information
Tang SC, Yang JH. "Dual Effects of Alpha-Hydroxy Acids on the Skin." Molecules. 2018
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 — Chemical Exfoliation Guide
면책 · 본 가이드는 일반 정보 제공이며 개인 진단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자극·홍반·박리가 발생하면 즉시 중단하고, 문제 지속 시 피부과 전문의 상담을 받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