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드름 케어 제품은 화장품과 의약외품, 일반의약품, 전문의약품이라는 네 가지 분류가 섞여 있습니다. 분류마다 쓸 수 있는 성분과 농도가 다르고 효능과 부작용에도 큰 차이가 있습니다. 이 글은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MFDS)의 「화장품 안전기준 등에 관한 규정」과 「의약품 등의 안전에 관한 규칙」, 미국피부과학회(AAD) 가이드를 기반으로 정리하였습니다.
4가지 분류: 무엇이 다를까
| 분류 | 대표 성분 / 농도 | 구매 방법 |
|---|---|---|
| 화장품 | 살리실산 0.5~2%, 나이아신아마이드, 티트리 | 일반 매장·온라인 |
| 의약외품 | 살리실산 6%까지, 일부 비누·세안제 | 일반 매장 (식약처 인증 필요) |
| 일반의약품 (OTC) | 벤조일퍼옥사이드(BPO) 2.5~10%, 아젤라산 일부 | 약국 (약사 권유 가능) |
| 전문의약품 | 레티노이드(트레티노인·아다팔렌 0.1%+), 항생제, 이소트레티노인 | 피부과 처방 (의사 진료 필수) |
핵심: 화장품은 여드름이 난 피부를 완화하는 데까지는 도울 수 있지만 여드름 치료는 의약품의 영역입니다. 중간에서 중증 정도의 여드름은 화장품만으로 호전되기 어려워 피부과 진료가 권장됩니다.
여드름의 4단계 발생 메커니즘
- 피지 과다 분비: 남성호르몬(안드로겐)의 영향으로 피지샘이 활발해집니다.
- 모낭 입구 각질 막힘: 묵은 각질이 제때 떨어져 나가지 못하면서 모낭이 막히고 화이트헤드와 블랙헤드가 생깁니다.
- 여드름균(C. acnes) 증식: 막힌 피지 안에서 공기를 싫어하는 세균이 번식합니다.
- 염증 반응: 면역세포가 이 세균에 반응하면서 빨갛게 부어오른 뾰루지(구진)와 고름, 깊은 멍울(낭종)로 이어집니다.
각 성분은 이 4단계 중 하나 이상에 작용합니다.
화장품 성분: MFDS 사용 한도
살리실산 (BHA, Salicylic Acid)
- MFDS 한도: 일반 화장품은 0.5~2%, 여드름 비누 같은 의약외품은 6%까지 허용됩니다.
- 작용: 모낭 안에 쌓인 각질을 풀어 막힘을 해소하고 약한 염증 완화 작용을 합니다.
- 임상 보고: 가볍거나 중간 정도의 여드름에서 가짜 약(위약)보다 의미 있게 좋아졌다는 결과가 여러 임상에서 보고되었습니다.
- 주의: 임신 중에는 고농도 사용을 피해야 하며 바른 뒤에는 햇빛에 더 민감해집니다.
나이아신아마이드
- 일반 사용: 2~10% 농도로 쓰입니다.
- 작용: 염증과 피지 조절을 돕고 여드름이 가라앉은 뒤 남는 색소침착을 완화합니다.
- 임상 보고: 4% 농도에서 클린다마이신 1% 외용 항생제와 비슷한 효능이 보고되었습니다 (Shalita AR et al., Int J Dermatol 1995, 8주 사용 후 82% 대 68% 개선).
- 주의: 고농도에서는 일시적인 화끈거림을 느끼는 분도 있어 낮은 농도부터 시작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티트리 오일 (Tea Tree Oil)
- 일반 사용: 5% 외용 농도를 권장합니다.
- 작용: 여드름균(C. acnes)을 비롯한 세균을 억제하고 염증을 가라앉히는 작용을 합니다.
- 임상 보고: 5% 티트리가 5% BPO와 비슷한 효능을 보였고 자극은 더 적었습니다. 다만 효과가 나타나는 속도는 조금 느렸습니다 (Bassett IB et al., Med J Aust 1990).
- 주의: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어 패치 테스트를 권장합니다.
아젤라산 (Azelaic Acid)
- 화장품 농도: 보통 5~10%입니다.
- 처방용 농도: 의약품으로는 15~20%까지 쓰입니다.
- 작용: 세균을 억제하면서 각질을 정돈하고 염증과 색소침착 완화까지 함께 돕습니다.
- 특징: 임신과 수유 중에도 비교적 안전한 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FDA Pregnancy Category B).
일반의약품 (OTC): 약국에서 구매 가능
벤조일퍼옥사이드 (BPO, Benzoyl Peroxide)
- 농도: 한국 OTC로는 2.5%와 5%, 10%가 있습니다.
- 작용: 산화 작용으로 여드름균(C. acnes)을 없애고 염증을 가라앉힙니다.
- 가이드 권고: 가볍거나 중간 정도의 여드름에 가장 먼저 권장되는 OTC 성분입니다 (AAD Acne Guidelines, Zaenglein AL et al., J Am Acad Dermatol 2016).
- 주의: 처음 쓸 때는 건조함과 붉어짐, 각질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2.5%부터 시작해 천천히 늘리는 것이 표준 권고이며 의류나 수건을 표백할 수 있으니 주의합니다.
BPO와 레티노이드를 같은 시간대에 쓰면 BPO가 레티노이드를 산화시켜 효력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침에는 BPO를 바르고 저녁에는 레티노이드를 바르는 식으로 나누거나 하루걸러 번갈아 쓰기를 권장합니다.
전문의약품: 피부과 처방
외용 레티노이드
- 트레티노인 (Tretinoin): 0.025~0.1% 농도로 쓰입니다.
- 아다팔렌 (Adapalene): 0.1%와 0.3% 농도가 있습니다.
- 타자로틴 (Tazarotene): 0.05~0.1% 농도로 쓰입니다.
- 작용: 각질이 떨어져 나가는 주기를 정상으로 되돌려 모낭 막힘을 예방합니다.
- 주의: 임신 중에는 절대 금기이며 햇빛에 민감해지고 사용 초기에는 자극이 강합니다.
외용·경구 항생제
- 외용: 바르는 클린다마이신과 에리스로마이신이 있으며 보통 BPO와 함께 씁니다.
- 경구: 먹는 독시사이클린과 미노사이클린은 중간에서 중증의 염증성 여드름에 쓰입니다.
- 주의: 항생제가 듣지 않게 되는 내성이 생길 수 있어 단독으로 오래 쓰는 것은 권장하지 않습니다.
이소트레티노인 (Isotretinoin, 경구)
- 멍울이 잡히고 깊은 낭종이 생기는 중증 여드름의 표준 치료제입니다.
- 여드름 약 가운데 작용이 가장 강한 만큼 부작용도 큰 편이며 임신 중에는 절대 금기입니다. 태아 기형을 일으킬 위험(최기형성)이 강하게 보고되었습니다.
- 반드시 피부과 전문의의 처방과 정기 검진 아래에서 복용합니다.
여드름 단계별 권고: AAD 가이드
| 단계 | 특징 | 1차 권고 |
|---|---|---|
| 경미 (Mild) | 화이트헤드·블랙헤드 위주, 적은 염증 | 화장품 BHA + 외용 레티노이드 또는 OTC BPO |
| 중간 (Moderate) | 구진·농포 다수, 일부 결절 | 외용 레티노이드 + BPO + 외용/경구 항생제 |
| 중증 (Severe) | 결절·낭종, 흉터 우려 | 경구 이소트레티노인 (피부과 처방)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