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공 줄이는 법, 바꿀 수 있는 것과 없는 것
우리가 흔히 말하는 모공은 털이 자라는 구멍이고, 그 안에 피지를 만드는 피지샘이 붙어 있어요. 이 구멍의 크기는 타고난 유전과 얼굴 부위로 대부분 정해집니다. 코와 이마처럼 피지샘이 많은 곳은 원래 모공이 크고 볼과 턱은 작은 편이죠.
그래서 ‘모공이 줄어든다’는 광고는 그대로 믿기 어려워요. 바르는 화장품이 할 수 있는 건 모공을 실제보다 크게 보이게 만드는 원인을 덜어 내서 덜 보이게 하는 데까지입니다. 그 원인은 생각보다 많고, 대부분 손댈 수 있어요.
모공이 커 보이는 이유 4가지
미국피부과학회는 기름진 피부와 막힌 모공, 여드름, 햇빛으로 탄력이 떨어진 피부를 모공이 두드러져 보이는 이유로 꼽아요. 하나씩 보면 이렇습니다.
피지가 많이 나올 때
피지가 모공 안을 채우면 입구가 벌어져 보여요. 피지 양은 남성호르몬의 영향을 크게 받아서 사춘기나 생리 주기, 스트레스에 따라 달라지죠.
각질이 모공 입구를 막을 때
떨어져야 할 각질이 입구에 쌓이고 그 위에 피지가 더해지면 공기와 만나 검게 변한 블랙헤드가 돼요. 막힌 만큼 모공은 더 넓어 보입니다.
탄력이 떨어질 때
나이가 들면 피부를 받쳐 주는 콜라겐이 줄어서 모공 둘레가 처지고, 동그랗던 모공이 아래로 늘어진 물방울 모양이 돼요.
햇빛을 오래 받았을 때
자외선은 피부 속 탄력 섬유를 망가뜨려요. 모공 주변이 푸석해지면서 모공이 더 또렷하게 보이게 되죠. 선크림이 모공 관리에 들어가는 이유입니다.
모공 관리에 쓰는 성분
네 가지 원인에 맞춰 쓰는 성분이 달라요. 원인이 피지라면 피지를 다루는 성분을, 각질이라면 각질을 푸는 성분을 고르면 됩니다.
나이아신아마이드: 번들거림이 고민일 때
피지가 덜 번들거리게 돕는다고 알려진 성분이에요. 보통 2~5% 정도로 쓰고 자극이 적어서 예민한 피부도 시작하기 편하죠. 식약처가 미백 기능성 원료로 정해 둔 성분이라 톤 관리도 함께 기대할 수 있어요.
살리실산(BHA): 블랙헤드와 막힌 모공일 때
기름에 녹는 산이라서 피지로 차 있는 모공 안쪽까지 들어가 각질과 피지를 풀어 줘요. 모공 관리 성분 중 모공 안을 직접 다루는 건 이쪽입니다. 식약처 기준으로 바르고 두는 화장품은 0.5%, 씻어 내는 세정 제품은 2%까지 넣을 수 있어요.
AHA: 겉이 거칠고 칙칙할 때
물에 녹는 산이라 모공 안보다는 피부 겉의 묵은 각질을 정리해요. 표면이 매끈해지면 모공 그림자도 덜 보이죠. 햇빛에 예민해질 수 있어서 AHA가 0.5%를 넘는 제품에는 자외선차단제를 함께 쓰라는 문구가 붙어요.
레티노이드: 탄력이 떨어져 늘어진 모공일 때
피부가 새 세포를 만들고 각질을 바꾸는 주기를 바로잡고, 콜라겐이 다시 만들어지도록 신호를 보내요. 막힘도 줄이고 처진 모공 둘레를 받쳐 주는 쪽이라 늘어진 모공에 가장 잘 맞습니다. 레티놀은 식약처 주름 개선 기능성 성분이고, 자극이 있어서 낮은 농도로 이틀에 한 번부터 시작하세요.
효과 있는 것과 없는 것
모공에 좋다는 방법 중에는 금방 끝나는 것도, 오히려 해가 되는 것도 있어요.
- BHA를 꾸준히: 모공 안의 피지와 각질을 풀어 줘서 블랙헤드에 가장 확실한 방법이에요.
- 레티노이드를 오래: 시간이 걸리지만 각질 주기와 탄력 모두에 도움이 됩니다.
- 찬물 세안이나 얼음: 잠깐 조여 보일 뿐 몇 분이면 원래대로 돌아와요.
- 스팀으로 모공 열기: 모공에는 근육이 없어서 열고 닫는다는 말 자체가 맞지 않아요.
- 코팩 자주 쓰기: 피부를 세게 잡아당겨 모공 둘레를 상하게 할 수 있어요. 쓰더라도 주 1회 이하로 하세요.
- 알코올 많은 ‘모공 수렴’ 토너: 잠깐 개운하지만 자주 쓰면 피부 장벽이 약해집니다.
모공 관리 루틴
아침
- 순한 폼이나 젤 클렌저로 세안
- 나이아신아마이드 세럼으로 피지 관리
- 모공을 잘 막지 않는 가벼운 보습제
- 선크림으로 햇빛 손상 막기
저녁
- 메이크업을 했다면 오일이나 밤으로 먼저 지우고 폼으로 한 번 더
- 주 2~3회 BHA 토너나 세럼
- BHA를 쓰지 않는 날에 레티노이드를 낮은 농도로
- 보습 크림으로 마무리
BHA와 AHA, 레티노이드는 같은 날 겹쳐 쓰면 자극이 쌓여요. 날을 나눠 쓰고, 붉어지거나 따가우면 횟수부터 줄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