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루타치온(Glutathione) 하면 백옥주사나 영양제가 먼저 떠오르죠. 그런데 요즘은 앰플이나 마스크팩 앞면에도 큼직하게 적혀 있어요. 바르는 글루타치온은 먹거나 맞는 쪽과 이야기가 좀 달라요. 성분표를 같이 보면서 하나씩 풀어 볼게요.
핵심 요약 글루타치온은 식약처가 정한 미백 기능성 원료 목록에 없어요. 우리가 모은 화장품 2,426종 중 글루타치온이 든 186종을 보면 열에 아홉(89%)이 나이아신아마이드를 함께 넣었고요. 나이아신아마이드는 그 목록에 있는 고시 원료예요. 미백 기능성을 내세울 수 있는 근거는 사실 그쪽이죠.
| 성분표 표기 | 글루타티온 (Glutathione) — '치'가 아니라 '티' |
|---|---|
| 계열 | 펩타이드 (아미노산 3개) |
| 미백 기능성 고시 | 해당 없음 (별표 4 미등재) |
| 임산부·수유부 사용 | 바르는 제품은 일반적으로 사용 가능한 것으로 알려짐 (전문의 상담 권장) |
| 광민감성 | X (낮·밤 모두 사용 가능) |
| 우리 DB 실측 | 2,426종 중 186종 (2026.10 기준) |
쉽게 말해 우리 몸이 직접 만드는 항산화 물질이에요. 아미노산 세 개가 이어진 작은 조각인데 세포가 산소를 쓰고 남긴 찌꺼기를 치우는 청소 담당이라고 보면 돼요.
문제는 나이가 들수록 몸에서 만드는 양이 줄어든다는 거예요. 그래서 밖에서 채워 넣자는 생각이 나왔고 백옥주사라는 이름으로 먼저 유명해졌죠. 영양제로 챙겨 먹는 분도 많고요.
쇠가 공기를 만나면 녹이 슬듯 세포도 산소와 만나면 조금씩 상해요. 글루타치온은 그 녹을 닦아 내는 쪽이에요.
피부 톤을 정하는 색소가 멜라닌인데 글루타치온이 이 멜라닌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관여한다고 알려져 있어요. 백옥주사라는 별명도 여기서 나왔고요.
다만 주사는 효과를 입증한 근거가 없다는 평가가 나와 있어요. 효과를 보여 준 무작위 연구는 오히려 바르는 형태와 먹는 형태에서 나왔는데 모두 규모가 작아요. 대표적인 게 여성 30명이 얼굴 한쪽에만 산화형 글루타치온 2% 로션을 10주 동안 바른 연구예요. 위약을 바른 쪽보다 멜라닌 수치가 낮게 나왔어요. 원료 회사 연구진이 진행한 연구라는 점은 같이 알아 두세요.
제품 앞면에는 글루타치온이라고 써 있어도 성분표에는 거의 다른 글자로 적혀 있거든요. 우리가 모은 186종을 세어 보니 185종이 '글루타티온'이었고 '글루타치온'으로 적은 제품은 딱 한 종뿐이었어요. 영문 Glutathione을 함께 적은 제품도 2종 있었고요.
같은 성분인데 왜 표기가 갈릴까요? 원어 발음을 한글로 옮기는 방식이 달라서 그래요. 성분표에서 '치온'만 찾으면 거의 다 놓치니까 '티온'으로 찾으세요.
세 가지는 몸에 들어가는 길부터 달라요. 주사와 먹는 쪽은 식품이나 의약품 영역이라 화장품과 같은 잣대로 볼 수 없거든요.
이 글은 바르는 화장품만 다뤄요. 바르는 쪽에서 우리가 확인할 수 있는 건 두 가지예요. 성분표에 들어 있는지, 그리고 얼마나 앞쪽에 있는지요.
우리가 모은 전성분 2,426종 중 글루타치온이 든 제품은 186종이었어요. 열세 개 중 하나꼴이죠.
자리는 대체로 뒤쪽이에요. 보통 33번째쯤에 적혀 있었고 열 개 중 여덟은 20번째 밖이었어요. 10번째 안에 든 제품은 7종뿐이었고요.
뒤쪽이라고 꼭 나쁜 건 아니에요. 성분표는 많이 넣은 순서대로 적지만 1% 이하 성분은 순서를 안 지켜도 되거든요. 식약처 표시 규정이 그래요. 그래도 소량이라는 신호로는 읽을 수 있어요.
이 성분에서 제일 중요한 이야기가 여기예요.
식약처는 미백 기능성 화장품에 쓸 수 있는 원료를 목록으로 정해 뒀어요. 「기능성화장품 심사에 관한 규정」 별표 4에 있는 아홉 가지인데 닥나무추출물, 알부틴, 에칠아스코빌에텔, 유용성감초추출물, 아스코빌글루코사이드, 마그네슘아스코빌포스페이트, 나이아신아마이드, 알파-비사보롤, 아스코빌테트라이소팔미테이트가 그 목록이에요.
글루타치온은 이 목록에 없어요.
그런데 글루타치온이 든 186종을 열어 보면 166종(89%)에 나이아신아마이드가 함께 들어 있더라고요. 나이아신아마이드는 목록 일곱 번째에 있는 고시 원료죠.
제품 앞면은 글루타치온을 내세우지만 미백 기능성 표시를 받쳐 주는 건 함께 든 고시 원료예요. 광고 문구와 성분표가 다른 말을 할 땐 성분표를 믿으면 돼요.
나이아신아마이드 말고도 자주 같이 보이는 성분이 있어요. 역시 186종 기준이에요.
성분표에서 글루타치온 근처에 나이아신아마이드가 보이면 그 제품이 미백 기능성을 내세우는 근거는 나이아신아마이드 쪽이라고 보면 돼요.
제품 골라 보기
광고가 아니라 성분표를 읽고 골랐습니다
같은 페이지에 전체 166종도 있습니다.
같이 쓰면 안 좋다고 알려진 성분은 없어요. 다만 레티놀이나 각질 제거 산처럼 자극이 있을 수 있는 성분을 새로 들일 때는 하나씩 시작하는 게 마음 편하죠.
바르는 글루타치온 제품을 고른다면 이 순서로 보면 쉬워요.
먼저 성분표에서 글루타티온을 찾아 얼마나 앞에 있는지 보세요. 앞쪽에 있으면 이 성분을 주인공으로 세운 제품이고 한참 뒤에 있으면 이름값 쪽에 무게가 실린 제품이에요.
미백이 목적이라면 포장에 기능성 화장품 표시가 있는지부터 보는 게 빨라요. 그다음 성분표에 어떤 고시 원료가 들었는지 확인하면 되죠.
제형은 취향대로 고르면 돼요. 우리 데이터에서는 마스크팩 쪽 선택지가 가장 넓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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